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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1 전시실
전시기간 : 2009. 9. 12 ~ 9. 20
큐레이터 : 송 수 정
작가/작품수 : 총22명 98점
전시내용 :

숨겨진 현재의 흔적

일찍이 바슐라르가 물은 적이 있다. “만일 새가 세계에 대한 본능적인 신뢰를 지니고 있지 않다면, 자신의 둥지를 지을 것인가?” 미래에 대한 본능적인 신뢰가 없다면 분명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본능적인 신뢰, 안정적인 둥지에 대한 소망은 인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이 미래에 대한 본능적인 신뢰를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오늘의 삶의 터전이 내일 아침에도 여전히 유지되리라는 소박한 믿음을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미 인간은 자기 자신과 자기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혹은 점진적으로 파괴하고 이를 다시 되살리는 데 오랜 시간과 땀을 흘려야 했던 불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Eco-left에 소개된 작품들은 아름다운 풍광 속에 이렇게 어리석고 불행했던 인간의 과거와 그것이 다시 반복되는 오늘을 사진적으로 응축시켜 내고 있다. 폴 시라이트는 <Hidden> 시리즈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직후 전쟁터의 폐허 속에 담긴 폭력과 전쟁의 공포를 포착하고 있다. 그가 서 있는 현장은 이미 전쟁이 종결된 곳이지만, 그 흔적 속에서 작가가 드러내고 있는 것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곧 다시 찾아올 미래의 폐허다.

클라우디아 안두자르는 1970년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로 인해 이 지역 원주민인 야노마미족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것을 목격한 뒤, 그들의 문화와 뿌리를 지키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특히 이번에 소개되는 <야노마미의 꿈 Sonhos Yanomami>은 안두자르가 야노마미족의 문화와 전통을 완전히 이해하면서 탄생한, 그의 작업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야노마미족의 무의식의 세계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안두자르는 그들의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 야노마미족 조상들의 시간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경계, 혹은 관계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안나 카타리나 샤이데거는 강력하고 거대한 자연 속에 인간이 세운 건축물의 흔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와 긴장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반면 스테판 질은 런던 해크니윅 지역을 촬영한 뒤, 사진을 다시 그 곳 땅에 묻었다 꺼내어 땅속의 습기와 빛에 의한 우연한 화학적 반응까지를 작업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대지와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제목 Eco-left는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생태’라는 의미에서 붙여졌지만, 동시에 저작권copyright에 반대하며 인류의 지적자산과 정보의 공유를 추구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 운동에서 빌려온 이름이기도 하다. 인류가 공유해야 하는 것은 지적자산만은 아닐 것이다. 마이클 케나나 조엘 메어로위츠가 잡아낸 숨막히는 자연의 풍경이든, 히라노 마사키 작품 속 밑동만이 나뒹구는 상처 받은 원시림이든, 그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남겨진 대자연의 흔적이자 함께 품어야 할 현재의 단면이다.

수준 높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기까지 많은 이들에게서 숱한 도움을 받았다. 전시의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작품을 멀리 이곳 울산까지 보내준 작가와 갤러리 관계자뿐만 아니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섭외를 도와준 리시아오티안, 아리아나 리날도, 아킨보데 아킨비, 요시코 마추모토, 크리스티앙 코졸, 토마스 소벵, 한성필, 허숙영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참여작가
안나 카타리나 샤이데거 (Anna Katharina Scheidegger,스위스), 안네 슈발베 (Anne Schwalbe, 독일)
바르트 미셸 (Bart Michiels, 벨기에), 베르나르 포콩 (Bernard Faucon, 프랑스)
비에른 라르손 (Bjorn Larsson, 스웨덴), 클라우디아 안두자르 (Claudia Andujar, 브라질)
프란체스코 치졸라 (Francesco Zizola, 이탈리아), 일카 할소 (Ilkka Halso, 핀란드)
야코브 아우에 소볼 (Jacob Aue Sobol, 덴마크), 조엘 메예로위츠 (Joel Meyerowitz, 미국)
칼레 카탈리아 (Kalle Kataila, 덴마크), 와시오 가즈히코 (Kazuhiko Washio, 일본)
히라노 마사키 (Masaki Hirano, 일본), 마이클 케나 (Michael Kenna, 영국)
닉 코빙 (Nick Cobbing, 영국), 올라프 오토 베커 (Olaf Otto Becker, 독일)
폴 시라이트 (Paul Seawright, 영국), 레베카 시틀러 슈록 (Rebecca Sittler Schrock, 캐나다)
뤼드 반 엠펠 (Ruud van Empel, 네덜란드), 스테판 질 (Stephen Gill, 영국)
발터 베르그모저 (Walter Bergmoser,독일), 양이 (Yang Yi, 중국)

 

참여작가작품보기

 

관람료 : 입장권 에 포함된 전시입니다.

전시장소 : 울산문화예술회관 2, 4 전시실
전시기간 : 2009. 9. 12 ~ 9. 20
작가/작품수 : 총24명 67점
전시기획 : 진 동 선
전시내용 :


시대가 역사를 만들고 삶의 주체는 시대를 만든다. 역사를 살아 낸 주체들이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을 통해 만든 시대의 얼굴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르고 그 결과물을 우리는 기록이라고 부른다. 역사는 한 시대 가장 첨예했던 사건의 모습이며 가장 논란이 됐던 시대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오늘날 가장 첨예한 시대적 사건,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바로 생태환경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쟁점은 없다.

자연주의 미학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미학적 성찰이자 시각화의 표현이다. 그런 점에서 풍경사진은 자연주의 미학의 울타리 안에 있고, 오랫동안 자연에 대한 성찰과 표현으로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자연(自然)과 풍경(風景)은 다른 말이다. 개념과 의미가 다르듯이 자연주의 사진과 풍경사진도 다른 말이다. 풍경사진의 소재가 형상적 범주에 속한다면 자연주의 사진은 미적 관념의 사유이자 철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주의는 소재와 형상을 넘어선 이념이며 둘 사이의 차이는 분명한 사유의 볼거리와 콘셉트와 일관성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배병우를 비롯한 24명의 작가들은 한국 사진계에서 자연주의 미학을 지속적으로 구현해 왔거나 동시대 자연, 환경, 생태에 대한 글로벌 쟁점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그들의 작품 52점은 저마다 개성 있게 자연의 본질을 성찰하고 탐색하며 자연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들을 통찰한다. 또 시대, 사회, 역사 안에서 자연주의 미학과 그 표현의 진정성 및 방법론을 진지하게 모색하여 예술적으로 미학적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한 작품들이다.

출품작들은 크게 5가지로 분류된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합일(合一)로 바라보는 작품, 자연은 스스로(自) 그러한(然) 것이라는 원초적 본질과 이를 거스르지 않는 절대적 형상미를 표출하는 작품, 자연과 인공이 뗄 수 있는 관계에 있음을 말하는 작품, 오늘날의 현실이 역사와 시간이 만들어낸 삶의 풍경임을 말하는 작품, 마음에서 떠나간 자연을 정신과 영혼으로 다시 건져 올리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자연주의 정신과 본질에 따라 구분되고 또 예술적, 미학적 층위에 따라 구분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24명의 작가들은 국내 자연주의 사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우리 자연주의 사진의 밀도는 어느 정도이며 각각의 작가들이 자연주의라는 동시대의 코드를 어떻게 수용하고 재현했는지를 한 자리에서 알아보기 위한 기회로서는 충분하다. 이 전시는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리일 것이다.

 

참여작가
   
고 상 우 (Koh Sang Woo)
구 성 연 (Koo Seoung Yeon)
권 일 (Kwon Il)
김 광 수 (Kim Kwang Soo)
김 남 효 (Kim Nam Hyo)
김 미 현 (Kim Mi Hyun)
김 병 훈 (Kim Byung Hoon)
민 병 헌 (Min Byeong Hun)
박 종 우 (Park Jong Woo)
박 홍 순 (Park Hong Soon)
배 병 우 (Bae Bien U)
사 타 (Sata)
안 남 용 (Ahn Nam Yong)
안 세 권 (Ahn Se Kwon)
원 성 원 (Won Seoung Won)
이 갑 철 (Lee Gap Chul)
이 상 현 (Lee Sang Hyun)
이 순 행 (Lee Soon Haeng)
이 원 철 (Lee Won Chul)
이 이 남 (Lee Lee Nam)
정 봉 채 (Jeong Bong Chae)
최 병 관 (Choi Byung Kwan)
최 흥 태 (Choi Heung Tai)
화 덕 헌 (Hwa Duck Hun)
참여작가작품보기
   

관람료 : 입장권 에 포함된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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